17일 새벽 시신 4구 추가 수습…전국 누적 사망자 40명
1만570명 대피 등 피해 속출…강원·충청, 남부, 제주 호우특보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변 현장에서 17일 새벽 버스기사 등 시신 4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번 호우로 인해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국 누적 인명피해는 사망자 40명, 실종 9명, 부상 34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6명(오송 13명), 충남 4명, 경북 19명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 등 9명이며, 부상자는 충북 13명을 비롯해 총 34명이다.
버스와 차량 15대가 고립된 것으로 파악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배수작업과 잠수부 투입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새벽부터 시신 4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시25분 지하차도 입구 100m 지점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침수로 고립된 747번 버스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이어 오전 2시45분께 지하차도 입구 300m 인근에서 40대 남성 시신 1구, 오전 3시58분 50대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오전 6시20분쯤 차도 초입 150m 지점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수습됐다.
현재까지 오송 지하차도에서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자 13명, 부상 9명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전국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에서 6255세대 1만570명이 일시대피했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보다 1130명 늘어난 규모다.
경북에서 대피한 주민이 1954세대 29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409세대 2657명, 충북 1345세대 2500명이 뒤를 이었다.
공공시설(628건)과 사유시설(317건) 피해도 충남과 경북에 집중됐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충남 87건, 경북 24건을 비롯해 146건 발생했으며, 도로 파손·유실도 49건으로 증가했다. 토사유출은 충남 58건을 비롯해 108건 발생했으며, 하천 제방유실도 169건 발생했는데 그중 대다수(127건)가 충남에 집중됐다. 낙석·산사태는 충남 5건 등 8건, 수목 전도는 충남 23건 등 25건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상하수도 파손 49건과 문화재 침수 22건 피해도 있었다.
사유시설 중에서는 주택 침수가 총 139동(충남 136동)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택 전·반파도 경북과 충남을 중심으로 52동에서 발생했다. 옹벽파손·축대붕괴·토사유출 등 기타 피해도 충남 35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90건 발생했다.
폭우로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는 총 2만8607호로, 이중 2만8494호(99.6%)가 복구됐다. 미복구 세대 113호는 경북 예천 100호, 충북 충주 13호 등이다.
사전통제 규모도 증가 추세다.
도로는 충남 83곳, 충북 47곳을 비롯해 271곳이 통제됐으며, 하천변은 경기와 경남을 중심으로 853곳이 통제됐다.
KTX 경부·호남·전라·경전·동해 선로는 운행 중이며, 서울∼부산, 용산∼목포·여수, 중앙선(이음), 중부내륙선(이음)은 운행중지됐다. 일반열차 전 선로는 운행을 멈췄다. 항공기는 김포 7편, 제주 5편을 비롯해 총 16편이 결항됐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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